'미스터 쓴소리'로 유명한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이 두 달여만에 다시 날카로운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번에도 갈팡질팡하는 여의도 증권가의 시장전문가들이 그 대상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 팀장은 지난주말 '하우스뷰는 조변석개(朝變夕改)식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위클리(Weekly) 전망보고서를 냈다. 한 마디로 날마다 시황에 따라 변하는 지수전망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반문한 것이다.

이번 쓴소리는 두 달여 만에 등장한 것으로, 그는 지난 4월 "관망이 무슨 투자전략인가"라고 말해 전문가들의 보수적인 대응에 뼈있는 일침을 가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쉽게 말해서 아직 잘 모르겠으니 답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것인데 도대체 이런 조언이 전략상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지 의문"이라며 일본 대지지 이후 갈팡질팡했던 당시 투자전략가들을 비난했었다. 동시에 '주식 비중을 늘려야한다'고 그의 주장이 보기 좋게 적중, '족집게 전략가'라는 별칭이 붙었다.

미스터 쓴소리의 두 번째 질책 역시 소신없는 '중간 정도의 전략'이 타깃이다.

그는 "주식시장을 예측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며 "그렇다보니 대형사 일수록 소신있는 전망보다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한 중간 정도의 전략이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예측 자체가 쉽지 않은 금융시장에서 나홀로 'No 또는 Yes'를 할 경우 나중에 지탄을 받을 수 있지만 애매한 전망을 내놓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투자자들로부터 잊혀져 일방적인 비난을 피해 갈 수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최근 들어 주식시장의 방향이 예측하기 쉽지 않아 혼미해지자 '2분기 조정 이후 3분기 반등'을 예상했던 곳들이 '3분기 조정 이후 4분기 반등'으로 슬그머니 지수전망을 바꾸고 있다는 게 강 팀장의 지적이다.

그는 "언제든지 지수의 전망을 예상과 다를 수 있다"면서 "그렇지만 하우스뷰의 소신과 기본적인 근거를 중심으로, 그리고 무엇보다 일관성 있게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말 발표한 1분기 연간 저점 확인 뒤 연말까지 우상향의 지수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기존의 뷰를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강 팀장은 또 "지금이 올 하반기 지수상승을 겨냥한 중요한 '매수' 타이밍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불안한 것은 사실이나, 적어도 두 가지 측면에서 연초에 생각했던 것보다 달라진 신호들이 존재한다"며 "첫째는 올해는 이머징보다 선진국의 경기 회복이 빠를 수 있다는 전망이 바뀌고 있고, 둘째는 6월말 양적완화정책(QE2) 이후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부각되지 않을까 했던 두려움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일본 대지진 여파로 공포에 휩싸이던 증시상황에서 '매수'를 외치며 족집게 전략가로 떠오른 그의 두 번째 조언이 잇따라 적중할 수 있을 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