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하는 주가연계펀드(ELF)가 신규 펀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일정 부분 시장이 하락해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매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12일 펀드평가사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펀드 시장에서 신규 출시된 ELF는 31개로 집계됐다. 전월(20개)에 비해 11개(55%)나 늘어난 것이다. 이는 2008년 10월 35개를 기록한 이후 2년6개월 만의 최대치다. 지난달 새롭게 나온 ELF가 전체 신규 펀드(64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48.4%)에 육박했다.

이들 ELF 신규 설정액은 2968억원으로 전체 신규 설정액의 57.81%에 달했다. 펀드당 설정액 규모도 주식형이나 채권형 등 일반 펀드에 비해 크다는 의미다.

이달 들어서도 신규 ELF 펀드 수는 7개로 전체(17개)의 40%를 웃돌고 있다. 지난 10일에도 '신한BNP파리바HK-25호'와 '삼성코스피200연계제8호''KTB2스톡제30호''KTB지수연계증권제7호' 등 4개 펀드 투자설명서의 효력이 발생했다. 이들 ELF는 조만간 은행 등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신한BNP파리바HK-25호'는 전체 자산의 90% 이상을 홍콩H와 코스피200 지수의 변동과 연계되는 ELS에 투자해 지수의 변동에 따라 수익을 얻게 된다. 3년 후 만기평가일에 홍콩H지수나 코스피지수가 기준지수 대비 40% 이상만 빠지지 않으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삼성코스피200연계제8호'는 코스피200지수에 연계된 ELS에 투자신탁재산의 60% 이상을 투자한다. 코스피지수가 30% 이하로 오르거나 20% 이내로 하락할 경우 수익을 얻게 된다.

최근 ELF 출시가 부쩍 늘어난 것은 시장 상황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남유럽 재정위기나 미국의 더블딥(경기 일시 회복 후 재침체) 우려로 인해 국내외 증시가 출렁이면서 대안투자 상품인 ELF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주식으로 운용하다 일정 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하는 목표전환형펀드에 대해 금감원이 채권형 전환 후 일정 기간 환매에 제한을 두면서 목표전환형펀드 출시가 전무한 영향도 있다"고 지적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