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최대 시장 브라질을 향한 국내 기업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공장 건설,지분 투자 등에 이어 최고경영자(CEO)들이 인적 네트워크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CEO로는 최신원 SKC 회장이 꼽힌다. 최 회장은 오는 17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한국 · 브라질 소사이어티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두 나라 간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과 관련한 연구와 지원활동을 하게 될 이 단체는 남대문로 서울스퀘어에 사무실도 마련했다. 부회장은 브라질 공사로 10여년을 재직한 직업외교관 출신인 편무원 씨가 맡기로 했다.

최 회장 측 관계자는 "1990년대 중반 종합상사인 선경의 전무와 부사장을 지내며 인연을 맺은 현지 지인들의 추대로 초대 회장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SK그룹이 SK라틴아메리카 설립을 검토하는 등 남미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시점에 최 회장이 직접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이 4세대 이동통신 사업권을 획득하면서 SK텔레시스의 브라질 진출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다.

지난 4월 브라질 명예영사에 취임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지난달 말 서울 연지동 본사 사옥에서 히우그란지두술주와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행사엔 법무부 장관을 지낸 타르소 젠후 주지사를 비롯해 주한 대사 등 브라질 측 관계자 70여명과 현대그룹 계열사 대표 등 국내 인사 130여명이 참석했다.

포스코는 지난달 동국제강의 일관제철소에 투자를 결정하며 브라질에 발을 들여놨다. 지난달 말엔 포스코의 원자재를 브라질에서 운반할 한진브라질호의 명명식에 정준양 회장 부인인 이은순씨가 참석했다. 동국제강은 오는 8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과 장세주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일관제철소 착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