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금융사 '배당 잔치'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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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증권, 순익보다 많은 배당
"투자 뒷전… 돈만 빼가나" 눈총
"투자 뒷전… 돈만 빼가나" 눈총
외국계 금융투자회사들이 당기순이익을 웃도는 '통큰' 배당을 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결산 법인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지난달 24일 2010회계연도분으로 주당 3000원의 배당을 결의했다. 총 배당금은 300억원에 달한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지난해 매출 3819억원,순이익 272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을 뛰어넘는 배당을 결정한 셈이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 관계자는 "지난 6년간 배당을 못하다 7년 만에 처음으로 하는 것"이라며 "경영계획을 감안해 배당 규모를 정하는데 추가적인 투자 계획이 없어 큰 규모의 배당을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과 '알리안츠베스트중소형' 펀드의 자금 유입 덕분에 실적이 호전된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도 배당 규모를 대폭 늘렸다. 알리안츠운용은 지난해 주당 850원을 배당했으나 올해는 1500원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했다. 총 배당금은 60억원으로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 89억원의 67%에 이른다. 이원일 알리안츠운용 사장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37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데다 독일 본사의 배당 요구가 거세 배당금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일본계 코스모투자자문도 오는 1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고배당을 결의할 예정이다. 주당 4406원으로 배당금 총액은 37억원이다.
외국계 금융투자회사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도 본사의 유동성 확대를 위해 대규모 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벌어들여 한국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재투자해야 하는데 이보다는 배당으로 받아가는 데 급급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결산 법인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지난달 24일 2010회계연도분으로 주당 3000원의 배당을 결의했다. 총 배당금은 300억원에 달한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지난해 매출 3819억원,순이익 272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을 뛰어넘는 배당을 결정한 셈이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 관계자는 "지난 6년간 배당을 못하다 7년 만에 처음으로 하는 것"이라며 "경영계획을 감안해 배당 규모를 정하는데 추가적인 투자 계획이 없어 큰 규모의 배당을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과 '알리안츠베스트중소형' 펀드의 자금 유입 덕분에 실적이 호전된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도 배당 규모를 대폭 늘렸다. 알리안츠운용은 지난해 주당 850원을 배당했으나 올해는 1500원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했다. 총 배당금은 60억원으로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 89억원의 67%에 이른다. 이원일 알리안츠운용 사장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37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데다 독일 본사의 배당 요구가 거세 배당금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일본계 코스모투자자문도 오는 1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고배당을 결의할 예정이다. 주당 4406원으로 배당금 총액은 37억원이다.
외국계 금융투자회사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도 본사의 유동성 확대를 위해 대규모 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벌어들여 한국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재투자해야 하는데 이보다는 배당으로 받아가는 데 급급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