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한 주부’ 이연경 "주식-부동산-창업 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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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김치닷컴’ 이어 유기농 오가닉 '품e자연' 론칭
재테크 관심도 높아…경제관련 뉴스 꼼꼼히 챙겨
‘깐깐한 주부’ 배우 이연경이 김치 쇼핑몰 ‘백김치닷컴’에 이어 친환경 오가닉 제품을 담은 ‘품e자연’을 론칭했다.
‘사랑 안할래’로 화려하게 가수로 데뷔했던 이연경은 이후 드라마와 연극 무대를 통해 꾸준히 활동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영화 ‘써니’에서 ‘금옥’ 역으로 출연해 스크린 데뷔식도 치렀다.
두 아들의 엄마이자, 배우, 그리고 사업가로 세 마리의 토끼를 잡고 있는 이연경. 재테크에도 관심이 높은 그는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 아래 이 모든 것을 성공으로 이끌어내고 있었다.
# “아이 키우며 느낀 ‘오가닉 제품’, 보다 저렴히 엄마들에게”
“모든 엄마가 그렇겠지만 아이 둘을 키우면서 느낀 생각이 ‘어떻게 하면 더 좋은 환경에서 키울 수 있을까’였어요. 그러면서 유기농 제품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죠. 그러나 당시에는 순면이나 면 100% 제품이 전부였죠. 그때의 아쉬웠던 점을 느끼면서 이번 사업을 구상하게 됐어요.”
김치 브랜드 ‘백김치닷컴’으로 CEO로 성공 가두를 달리고 있는 이연경이 1년 여의 구상 끝에 자신의 ‘깐깐함’을 앞세운 친환경 유기농 제품을 론칭했다.
기존 시장에 오가닉 제품들이 많이 있지만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유기농 제품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강조했다. 또한 생산자와 구매자를 바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가격에서도 혜택이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오가닉이나 순면, 100%라고 하면 다 같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화학비료를 넣은 것과 넣지 않은 것이 다르고, 목화라고 다 같은 것이 아니더라구요. 비록 비용이 후자의 제품을 선택했죠,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닌, 우리 아이를 키우면서 느낀 점을 엄마들에게 전달하는데 목적이 있기 때문이에요. 아토피, 알러지 등으로 고생하는 아이들 많잖아요.”
이연경은 오가닉으로 만들 수 있는 제품은 거의 다 선보일 예정이다. 5일 론칭한 ‘품e자연’은 아직 출산 용품, 유아의류, 음료 등을 선보이고 있지만 유아 ․ 아동 가구까지, 다양한 제품을 계획하고 있다. # 주식-부동산 보다 직접 투자 ‘창업’ 추천
이연경은 재테크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 깐깐하다.
1989년 ‘대학가요제’ 은상을 수상하며 가요계 데뷔, ‘사랑 안할래’로 인기몰이를 이어가던 이연경은 돌연 결혼을 발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육아에만 전념하던 그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할 수 있는 재테크에 관심을 돌렸고 주식을 시작하게 됐다.
그러나 주식에 큰 수익을 얻지 못한 그는 부동산에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이연경은 재테크를 대표하는 이 두 가지가 아닌, 이른 바 창업을 통해 ‘큰 재미’를 느끼게 됐다.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경제, 시사 뉴스는 꼼꼼히 다 챙겨보는 편인데, 그러면서 주식, 부동산 등을 하게 됐죠. 하지만 그러한 간접적인 투자는 재미가 없더라구요. ‘직접 투자를 해서 노력한 만큼 성과를 내자’ 생각을 했고, 창업을 결심하게 됐어요.”
이연경은 수원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한 후 2007년 ‘한국말 요리쇼’ 진행에 이어 지난해 7월 ‘백김치닷컴’이라는 김치 쇼핑몰을 론칭한다.
곧바로 김치 업계에 상위권에 입성한 ‘백김치닷컴’은 저렴한 공급가와 깔끔한 맛, 이연경의 ‘깐깐한’ 이미지가 조화를 이루며 연일 매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 번만 드셔보세요’ 라고 말은 하고 싶지만, 결국 엄마들의 선택은 맛이고 맛을 본 분들의 추천이에요. 홍보가 아닌, 유기농 김치의 맛으로 승부를 걸고 있는 거죠.”
어리고 소극적이었던 간접 투자 방식에서 보다 공격적이면서도 책임감을 갖게 하는 직접 투자인 ‘창업’이 자신의 성격과 딱 맞아 떨어지면서 매출에서도 ‘큰 재미’를 보고 있다는 것.
특히 우리 가족이 먹을거리, 우리 가족이 입을거리에 주안을 두고 관심 분야로 시작한 사업인 만큼, ‘돈’의 재미에 더해 ‘일하는 즐거움’도 주고 있다는 게 이연경의 소회다.
그러면서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주식도 단기 투자는 위험한 것처럼, 창업 또한 멀리 볼 수 있는 아이템을 선정하고 계획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장기간을 통해 믿음을 쌓고, 그 믿음 아래 철저한 사후관리 까지 하는 사업이라면 꼼꼼한 요즘 세대들의 기호에 맞춰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봅니다. 트렌드도 중요하지만 보다 많은 정보력을 지닌 세대들의 입맛을 맞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거 같아요. # "'내일도 밝다'…긍정적인 사고가 연기-사업 성공 밑거름"
“저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데뷔 이후 영화 출연을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쉽게 오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지난해 캐스팅 제안이 들어온거예요. 너무 의아하기도 하고 기뻤죠. 행복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감독님의 의지대로 좋은 영화가 나와 500만 돌파를 앞두고 있어요. 성공적인 데뷔식이죠?.”
영화 ‘써니’는 10대 학창시절 7명의 친구들이 25년 후 재회를 통해 진정한 삶과 우정의 의미를 깨닫는다는 내용을 담은 작품으로, 이연경은 극중 ‘금옥’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저는 항상 내 삶이 참 행복하고 감사하다 라는 생각으로 살아요. 그러다 보니 43살의 나이에도 아직도 ‘동안’이라는 칭찬도 받고 있나봐요. ‘내일도 밝을 거야’라는 긍정적인 사고가 내 본업인 연기도, 사업도 모두 잘되게 하는 거 같아요. 모두들 웃으면서 일하셨으면 좋겠어요. 저처럼 활짝.(웃음)”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 사진 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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