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설정된 해외주식형 펀드 10개 중 7개 가량이 아직 원금조차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07년 설정된 설정액 10억원 이상 해외주식형 펀드 332개 중 227개 펀드가 설정 이후 수익률이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수익률이 가장 저조한 것은 일본 펀드다. 'ING파워재팬증권투자신탁 1A'(-73.07%)와 '프랭클린템플턴재팬(E)'(-64.27%) 등 26개 일본 펀드 중 19개가 50% 이상 손실을 봤다.

중국 펀드도 원금회복이 아직 멀었다. 설정액 2900억원인 '미래에셋차이나3A'는 지금까지 수익률이 -41.32%,설정액 992억원인 '미래에셋차이나업종대표1A'는 -32.17%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홍콩H주에 투자하는 중국펀드 52개 중 38개도 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국내 증시 상승에 따라 국내 주식형 펀드는 대부분 손실을 만회했다. 같은 기간 설정된 국내주식형 펀드 173개 중 12개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해외 펀드 투자자의 상실감이 훨씬 크다. 상당수 해외펀드 투자자들은 "당시 해외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면 상당한 수익을 남길 수 있다는 운용사의 권유에 따라 펀드에 가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펀드 전문가들은 해외 주식형펀드의 손실이 커진 것은 목돈을 일시적으로 가입하는 거치식 투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