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길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사진)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선출 경선에 한국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MF 총재 입후보 선언 마감일은 10일이다.

양 전 대사는 9일 "최근 멕시코가 신흥 경제권의 챔피언인 듯 부각되고 있지만 경제 개발에 성공한 신흥 경제로 한국을 능가할 나라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흥국은 물론 선진국 내에서도 서방 선진 7개국(G7)이 IMF 사령탑을 독점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한국이 도전할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다.

양 전 대사는 "한국은 신예 선진국으로서 세계경제 문제에 사사건건 대립해 온 개발도상국과 선진공업국 양쪽의 입장을 모두 이해하고 조화시킬 수 있는 역량을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입증했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경선이 보장된다면 해볼만한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이 차기 IMF 총재로 유력하게 떠오른 상황에서 가능성이 낮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승산을 떠나 이런 도전 자체가 글로벌 거버넌스(지배구조)에서 한국의 역할을 강화시켜 주고 총재 경선에서 져도 (부총재 등) 사령탑 입성으로의 길이 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도전 자체도 의미가 깊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이 내세울 IMF 총재 후보로 사공일 전 G20 서울 정상회의 추진위원장을 꼽았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