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포털 사업자들이 인터넷 분야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신생기업(스타트업) 지원에 공동으로 나선다. 창업 아이디어를 공모해 우수 팀에 최대 5000만원의 창업자금을 제공하고 창업 멘토링과 펀딩도 지원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9일 인터넷 분야에서 '글로벌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상생협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SK커뮤니케이션즈 등과 함께 '인터넷 비즈니스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인터넷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혁신적 서비스를 이끌어내기 위해 민관 공동으로 유망 업체를 발굴하고 소셜펀딩을 활용하는 게 특징이다. 소셜펀딩이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입소문을 내 다수의 소액투자를 유도하는 기법이다.

방통위는 이달 중 학생과 10인 이하 중소 ·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창업 아이디어를 공모해 20개 팀을 선정한 뒤 5개월 동안 서비스 개발을 지원한다. 이어 업체들 간 경쟁을 통해 최종적으로 10개 팀을 선정,최대 5000만원의 창업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창업자금만 지원하는 게 아니다. 5개월간의 서비스 개발 기간에는 전문가 20명이 기술 및 비즈니스 멘토링을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포털 · 통신업계 및 학계 전문가 20명으로 지원단을 구성했다. 멘토는 2명씩 조를 이뤄 2개 팀씩 돕는다.

우수 팀에 대해서는 펀딩 기회도 제공한다. 10개 팀에는 12월 '인터넷 코리아 콘퍼런스'와 연계해 본앤젤스 서울스페이스 KTB 등 국내외 벤처캐피털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우수 팀은 포털 · 통신업체가 운영하는 창업 지원 프로그램 대상으로 추천을 받는다. NHN은 NHN인베스트먼트(400억원),SK텔레콤은 퍼블리싱(70억원),SK커뮤니케이션즈는 프로젝트 파이낸싱(30억원)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방통위는 스타트업 지원과 병행해 포털업체,통신업체 등과 공동으로 오픈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활용 교육을 실시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혼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매시업 경진대회'도 열기로 했다.

김광현 IT 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