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자사의 '노·경' 대표단이 영국, 프랑스, 독일, 덴마크 등의 세계적 기업을 방문해 선진 노경관계와 품질경쟁력 원천을 배운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수 프로그램은 BMW, 그런포스 등 세계적 품질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방문해 품질관리 시스템, 품질력 제고 위한 노동조합의 역할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노경대표단은 지난 7일부터 현지기업 방문을 시작했다. 이들은 산업펌프 솔루션 회사인 '그런포스(Grundfos)'를 찾아 세계 최고의 품질달성 비결, 성공적인 그린 비즈니스 모델,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을 배웠다.

그런포스는 1945년 세워진 이래 매출이 한 번도 감소한 적 없이 지속 성장, 전 세계 산업용 펌프시장의 최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LG전자는 소개했다.

노경대표단은 이어 독일의 세계적인 자동차회사인 BMW를 방문한다.

LG전자는 BMW로부터 세계에서 유일하게 매년 다우존스 지속가능성 지수 3위권에 오를 수 있었던 지속가능경영의 노하우, 세계 최고수준의 노경관계, 업계 최고수준의 품질혁신 방안 등을 배우게 된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유통현장에서 고객과 직접 만나 3DTV, 스마트폰, 프리미엄 가전 등 제품에 대한 의견을 듣고, 경쟁사들에 대한 평가, 시장 트렌드 등에 대해서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와 함께 노경대표단은 첫 일정으로 지난 6일 영국에서 2분기 노경협의회 및 '노조의 사회적책임 협의회(Union Social Responsibility Council)'를 갖고 △노조의 사회적 책임 역할 강화 방안 △품질경쟁력을 높이는 노조의 역할 및 협력방안 등도 논의 했다.

지난해 LG전자 노조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포한 '노조의 사회적책임(USR)'과 활동을 유럽에 소개해 USR이 세계무대로 발전할 수 있는 포석을 마련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 4일, 9박 10일 일정으로 유럽으로 떠난 노경대표는 배상호 노조위원장과 각 지부장,김영기 CRO(Chief Relations Officer) 부사장 등 20여명이다. 노경대표는 이에 앞서 2008년 '사막의 기적' 두바이, 2009년에는 '노르딕의 힘' 북유럽 등 해외 선진시장을 방문해 경쟁력을 연구하고, 노조는 지난 해 캄보디아에서 구호활동을 펼친 바 있다.

배상호 노조위원장은 "이번에 쌓은 소중한 경험을 노조원들과 공유해 USR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발전적인 노경관계를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새롭게 배운 유럽의 선진 사례를 토대로 최고 품질달성에 노조가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기 LG전자 CRO 부사장은 "불안한 글로벌 경영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노경의 믿음이 강한 회사를 만들어 왔다"며 "노와 경이 힘을 합쳐 글로벌 기업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경(勞經)은 노사관계라는 말이 지닌 상호 대립적이고 수직적인 의미를 대신해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노조와 경영자가 함께 가치를 창출한다는 개념의 노사관계를 지향하는 LG전자 고유의 용어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