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 한국증시에 상장될 예정인 중국기업 완리인터내셔널이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기업공개(IPO) 단계부터 '차이나디스카운트'의 높은 벽을 실감한 것이다.

8일 완리인터내셔널의 일반공모 청약을 맡아 주관한 삼성증권에 따르면 공모결과, 청약대상 주식수 1220만주 중 모두 88만3273주(7.4%)가 청약 미달됐다.

특히 이번 청약에서 기관투자자 물량은 모두 정상적으로 배정됐으나, 일반투자자들의 공모 분량에서 모두 미달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최근 중국고섬 사태 이후 중국기업과 관련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일반청약 마지막날 중국원양자원의 주가폭락에 따른 투자불안 심리가 더욱 커진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완리인터내셔널은 그간 기존의 국내 상장 중국기업들과 차별화된 내부통제시스템 구축을 통한 경영투명성 제고와 회계투명성 검증 등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당기순이익이 급증하는 등 중국 부동상 시장 성장에 따른 혜택도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청약 미달 물량은 모두 삼성증권이 인수할 예정으로, 인수규모는 약 36억2000만원이다.

삼성증권은 "이번 인수물량에 대해 장기투자가 가능한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블록세일을 통해 매각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완리인터내셔널은 2008년 7월 홍콩에 설립된 지주회사로 외벽 타일 전문기업인 진강만리자업유한공사 등을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우뤠이비아오(吳瑞彪) 대표가 82.2% 지분을 갖고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