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5·1 건설·부동산 대책’ 발표에도 불구,건설경기 전망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설협회 산하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련)은 지난 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직전월 대비 7.5포인트 떨어진 66.3으로 조사됐다고 8일 발표했다.

C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건설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건산련은 “CBSI가 3월 0.9포인트,4월 4.8포인트 등으로 2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침체 분위기가 조금 완화되는 듯 했으나 5월들어 회복세가 꺾였다”며 “CBSI가 70선 주위에서 8개월 연속 횡보세를 보일 정도로 건설경기 침체가 심각하다”고 설명했다.이홍일 연구위원은 “‘5·1 대책’이 아직 건설경기 회복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규모별로는 대형업체 지수가 전월비 큰 폭 하락한 반면,중견·중소업체 지수는 소폭 상승했다.대형업체 지수는 76.9로 전달에 비해 30.8p 떨어졌다.지난 4월 107.7로,1년 4개월만에 기준선을 회복했지만 5월들어 토목공사 물량이 감소한 때문으로 보인다.

중견업체 지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만기 도래,일부 업체 유동성위기 등의 악재가 돌출된 지난 4월에 비해 8.3포인트 오른 66.7을 나타냈다.공공공사 의존도가 높은 중소업체 지수는 직전달에 비해 1.8포인트 상승했지만 지수는 53.6에 머물렀다.

6월 CBSI 전망치는 5월 실적치 대비 14.1포인트 오른 80.4를 기록했다.이홍일 연구위원은 “1분기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공공공사 발주가 늘어나고 주택경기도 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어 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