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8일 2차 양적완화(QE2) 종료에 따른 심리적 불안이 미국 경제지표 부진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하반기 이후 대반전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기 때문에 코스피 2100선 아래에서는 매수에 나서는 것이 좋다는 진단이다.

이 증권사 양경식 연구원은 "QE2 종료를 앞두고 있는 현 시점의 특수성이 미국경제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며 "하지만 미국경제 부진의 원인은 국제유가 급등과 일본 대지진 충격 등 예상치 못한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양 연구원은 "따라서 미국경제의 부진은 구조적 현상이라기 보다는 금융시장 환경과 시점상의 특수성에서 기인한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며 "또 불확실한 요소들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어 하반기 이후 대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국제유가가 안정되면서 미 소비개선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일본 대지진에 따른 충격도 완화되고 정상화 되는 과정에 접어들었다는 것.

또 오는 20일 EU(유럽연합) 재무장관 및 EU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지만 추가적인 불확실성 요소는 아니라는 점에서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양 연구원은 "주가지수의 급한 가격조정 과정은 이미 지났고 에너지 비축을 위한 기간조정 이후 상승추세 복귀라는 기존 견해를 유지한다"며 "장기 투자자에게는 점진적으로 매수 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어 "전략적 측면에서는 하반기 이후 경기회복에 가장 강한 반응을 보일 수 있는 반도체와 자동차, 철강, 조선, 건설에 대한 비중 확대를 권한다"며 "최근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부담으로 급격한 조정을 보이고 있는 화학 업종도 장기 성장성이 부각될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