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홍 의원의 '빨간색 사랑'은 국회의원,보좌진,당직자,출입기자 등 여의도 정치권 안팎에 있는 웬만한 인사들이 알 정도로 유별나다. 매일 빨간색 넥타이를 매는 것은 기본이다. 속옷까지 빨간색을 애용한다.
휴일에는 빨간색 점퍼나 티셔츠를 입고 지역구를 누빈다. 한나라당 공식회의나 상임위에서 다른 의원이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오면 "홍 의원에게 허락받았냐","오늘부터 홍준표계 하기로 한 것이냐"는 등 질문 세례를 받기 십상이다. 정치권에서는 빨간색은 홍 의원의 '고유색'으로 통한다.
홍 의원의 빨간색 사랑이 시작된 것은 1997년도부터다. 당시 러시아를 방문한 홍 의원은 빨간색이 '정의와 열정'을 상징한다는 것을 들었다. 모래시계 검사 출신으로 정치권에 갓 입문한 자신에게 빨간색이 주는 느낌은 '검사로서의 초심' 같은 것으로 받아들여졌다고 그는 회고하곤 했다.
홍 의원이 빨간색을 좋아하게 된 다른 이유도 있다. 본인의 성인 '홍(洪)'과 붉은 색을 나타내는 '홍(紅)'의 발음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그의 한 참모는 "홍 의원이 항상 비주류에 머물면서 변화,혁신 등을 주장해 온 것은 붉은 색 이미지와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