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3일 건설업종에 대해 3분기부터 해외수주가 본격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는 해외수주 경쟁력이 탁월해서 해외수주 성장성이 높은 현대건설삼성엔지니어링을 최선호 종목으로 제시했다. 3분기부터 해외수주 성장이 기대되고 공격적인 인력 확대를 통해 장기 성장성 확보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는 삼성물산도 투자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송흥익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011년 중동 GCC(걸프협력회의 국가로 사우디, UAE,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바레인) 발주 프로젝트 규모는 총 1820억불 내외로 예상되며 분기별 발주 비중을 살펴보면 1분기에 20.1%, 2분기에 8.2%, 3분기에 26.2%, 4분기에 45.5%로 하반기에 71.7%가 집중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송 애널리스트는 "중동은 정치적 혼란을 겪은 상황이기 때문에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새로운 내각을 구성해서 민심을 수습한 후 본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며 "지금은 구 권력과 신 권력간의 권력 투쟁이 진행 중인 상황으로 파악되며 내각교체가 마무리된 이후 3분기부터 중동 발주는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외수주는 5월말까지 190억불을 달성한 상황이며 상반기에 250억불, 하반기에 400억불을 수주해서 연간 기준으로는 650억불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우증권은 전망했다.
상반기에는 예상치 못한 중동 민주화 사태로 연간 예상 발주물량의 28.3%만 발주되어 상반기 해외수주는 약했지만 하반기부터 해외수주는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최근에는 이라크, 리비아, 이집트, 알제리 등 GCC 이외 국가들이 원유 생산량 확대를 통해서 달러를 확보한 후 경제 성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건설사들이 접근 가능한 시장 규모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건설주는 5월초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소폭 조정을 받았으나 6월내에 건설사 구조조정명단이 발표되는 것을 변곡점으로 3~4분기에는 해외수주 모멘텀이 기대된다"며 "4분기에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금은 대형 건설주를 적극 매수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 건설사들은 이미 일본 엔지니어링 기업들을 추월했으며, 앞으로 미국, 유럽 엔지니어링 기업들과의 격차를 축소시켜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