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삼화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과 관련해 신삼길 명예회장(53 · 구속기소)으로부터 "여야 전 · 현직 국회의원 2명에게 매월 수백만원씩 억대 금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신 회장은 검찰에서 2005년부터 최근까지 옛 열린우리당 Y 전 의원에게 매달 300만원씩,한나라당 K의원에게 매달 500만원씩 각각 1억5000만원 상당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을 비롯해 저축은행들에 대한 검찰 수사에서 은행 대주주나 임원이 전 · 현직 국회의원에게 단순 후원금이 아니라 로비 대가성을 의심할 만한 자금을 전달했다는 진술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신 회장이 이들 전 · 현직 의원에게 건넨 돈이 후원금 성격의 정치자금이 아니라 은행 퇴출을 저지하기 위한 청탁용 로비 자금일 것으로 보고 조만간 Y 전 의원,K의원을 불러 돈을 받게 된 경위에 대해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신 회장이 유력 정치인의 가족 등 정 · 관계 인사와 그룹 총수 등을 접촉한 정황을 포착,구명 로비를 벌였는지 행적을 캐고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