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대표 노병용 · 사진)는 전국 39개 점포 옥상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축구장의 3.9배 넓이인 2만8000㎡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해 3746㎾의 설비용량을 갖췄다. 에너지 발전량은 연간 500만㎾에 달하며 이는 2000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감축되는 이산화탄소 양은 연간 2100t가량으로 소나무 75만그루를 심는 효과와 같다.

롯데마트는 이 설비를 위해 23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국내 유통업체 가운데 최대 투자액이다. 롯데마트는 이를 통해 친환경 기업 이미지 홍보나 녹색성장 정책 기조에 대응하는 것 외에도 각종 부수이익을 얻고 있다. 생산하는 전기는 한국전력공사에 팔게 되며 이로 인해 연간 23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추청된다. 정부의 지원금 우대정책에 발맞추는 효과도 있다.

정부는 지난해 9월 건물 옥상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갖출 경우 지원금을 우대한다고 발표했다. 농지나 임야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할 때 자연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또 태양광 모듈이 옥상 주차장의 가림막 기능을 수행해 한여름에 주차장 온도를 낮추고,이를 통해 냉방 전력 소모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월드점(서울 송파) 구로점 제주점에는 전기차 충전소를 운영한다. 국내 유통업체 중 유일하게 환경부의 '전기차 충전인프라 시범사업'에 참여,지난해 9월 월드점과 구로점에 충전소를 설치했다. 당시 한국환경공단에서 유통업체의 전기차 시범사업 참여를 적극 권장했다는 것이 롯데마트 측의 설명이다.

전기차 보급률이 낮아 실제 충전소 사용 인원은 적을지라도 하루 5000~1만명이 방문하는 대형마트 특성상 전기차 홍보 효과가 클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향후 전기차 충전소를 전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기차 보급 초기에는 충전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