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측은 언제까지 노조를 어린애 취급할 것인가. 노조 총회,조합원 교육,홍보 활동도 모두 유급으로 인정하며 지원해준다. 이게 우리나라 노동운동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도록 만드는 요인이다. "

박원용 3M 부사장은 지난달 30일 노사관계학회 간부들이 홍영표 민주당 의원을 초청한 만찬 간담회 자리에서 국내 노동운동이 후진적 행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사용자의 잘못된 대응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부사장은 "우리나라에서 노동운동이 본격적으로 펼쳐진 지 25년 됐다"며 "사용자들도 이제 노조를 독립적인 성인으로 대우해야 할 때가 됐다. 그래야 노동운동이 성장통을 겪으며 성숙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홍 의원은 "1980년대만 해도 노동운동가들은 식당에 있는 개밥까지 바꾸라는 터무니 없는 요구를 했다"며 "이제 노동운동도 많이 바뀌어 대중 차원에서 합리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민주노총 지도부는 이념화되고 경직돼 있어 조합원들에게 신뢰받지 못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노동운동도 양보와 배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