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남해안 왜구의 노략질에 대비하기 위해 쌓았던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웅천읍성 복원 1단계 사업이 10월께 마무리된다.
 
창원시는 1434년에 세종대왕의 명으로 축성된 진해구 성내동 일대 웅천읍성의 성곽 401m,해자(성 주위에 판 도랑) 408m,동문루 1채 등을 복원하는 웅천읍성 복원 1단계 사업을 10월께 완공한다고 31일 밝혔다.

 2004년부터 140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이 사업은 현재 83%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시는 2014년까지 475m의 성곽을 복원하는 2단계 사업과 2020년까지 북측 성곽 188m와 주제공원 및 전시관,해자 892m,민자를 투입한 체험촌 등을 건설하는 3단계 사업을 추진한다.3단계 사업은 웅천읍성이 국가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국가문화재 지정을 위해 시는 지난 3월 웅천동 주민과 지역 시ㆍ도의원들을 상대로 주민설명회를 열어 국가문화재 지정을 요구하는 여론을 수렴했다.다음달에는 문화재 전문가들을 초청해 웅천읍성 관련 학술 심포지엄을 열 계획이다.

 1974년 12월 경남도 기념물 제15호로 지정된 웅천읍성은 전체 면적 2만8800㎡, 둘레 1064m,해자 1300m 규모로 세종대왕의 명으로 쌓은 성 가운데 중요한 유적이다.웅천읍성은 동벽의 경우 성벽 높이가 원형 그대로 남아있고, 해자 안의 방어시설인 목익은 다른 읍성에서 볼 수 없는 것이어서 조선시대 축성법의 변화를 연구하는데 학술적 가치가 높아 국가문화재 지정을 신청할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웅천읍성 복원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면 남해안 관광벨트사업으로추진하는 웅천도요지, 웅천왜성, 안골왜성 등과 연계한 해양관광루트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