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제가 급속한 시대 변화에 걸맞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존 공업지역과 산업단지의 변신이 시급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부산발전연구원은 30일 BDI 포커스 ‘산업단지 변신의 5대 키워드’ 보고서를 내고 1960,1970년대에는 사상·금사 등의 공업지역이 부산경제를 견인했고 1980, 1990년대는 계획입지 지역인 신평·장림 산업단지가 지역의 생산거점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하지만 공업지역은 주거지와 혼재한 입지적 특성 때문에,기존 산업단지는 기업지원시설 부족과 열악한 근로환경 등의 이유로 한계에 봉착했다고 분석했다.

최윤찬 부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이 때문에 공업지역이나 기존 산업단지는 대외 여건의 변화,기업입지 수요 변화,전통 제조업의 고부가치화 등에 대한 대응이 미흡해 변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그는 공업지역과 기존 산업단지는 구조전환이 시급하고,신규 산업단지는 시대 변화를 고려한 미래형 산단 조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위원은 “공업지역과 기존 산업단지의 변신을 위해서는 △구조고도화 가속화 △클러스터 조성의 차질 없는 진행 △생태산업단지 전환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특히 사상공업지역의 구조고도화의 필요성을 주장했다.사상공업지역은 신발·기계부품을 중심으로 1970,1980년대 부산경제 발전을 선도했지만 현재는 노후화 등으로 경쟁력이 떨어진 상태다.

이어 최 연구위원은 “신규 산업단지는 공급망 중심의 단지 설계와 테마가 있는 융·복합 단지 개발 등 시대 추세를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부품소재산업이 발달한 부산은 발주처의 수요에 긴속 대응하기 위한 공급망 중심의 산업단지 설계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테마형 융·복합단지의 경우 부산 동부산권 핵의학단지와 생곡지구가 거론됐다.최 연구위원은 “핵의학단지는 ‘연구개발(R&D)+의료+정보통신(IT)+제조업’을 융·복합한 국내 최고의 ‘핵과학 테마산단’으로 개발하고, 생곡지구는 철스크랩 업체를 집적하고 인근에 제강이 가능한 기업을 적극 유치해 부산 유일의 ‘제강산단’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