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저신용자의 금융권 연체율이 일반등급에 비해 3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상승 등으로 저신용자의 부담이 커질 경우 카드사의 부실채권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이 30일 공개한 개인신용평가회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6등급에 해당하는 일반등급 카드사용자의 금융권 연체율은 0.2%에 그쳤다. 반면 저신용으로 분류되는 7~10등급의 연체율은 일반등급의 38배인 7.6%로 집계됐다.

문제는 카드회사 매출에서 저신용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7~10등급의 카드 이용액은 66조5000억원으로 전체 카드이용액(373조4000억원)의 17.8%를 차지했다. 2009년(16.3%)보다 1.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저신용자에 대한 카드 발급 건수도 2009년 177만여건에서 지난해엔 193만여건으로 16만건가량 증가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