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긴축 딜레마'…최악 가뭄에 물가 치솟고 제조업은 '허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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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부족 경제피해 2조원 넘어…채소값 30% 껑충
기업 전력난 부추겨…제조업지수 하락 전망
기업 전력난 부추겨…제조업지수 하락 전망
중국의 가뭄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식품 가격이 급등,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위안화 가치 상승과 기업 대출 축소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워진 경영환경이 인플레 우려라는 변수로 인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1일 발표되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긴축정책 유지 여부의 1차 분수령이 되고,이후 발표되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과 산업생산 증가율에 따라 긴축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호수가 풀밭으로 변해
중국 상하이 등 창장(長江) 하류가 1951년 이후 6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맞고 있다.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사람만 3480만명에 이른다. 경제적 피해는 149억위안(2조5300억원)에 달한다. 중국에서 가장 큰 호수인 장시성 포양호는 중심부가 풀밭으로 변했다. 이 호수의 저수량은 7억4000만㎥로 예년의 13%에도 못 미친다.
가뭄이 극심해지면서 식품 가격이 뜀박질을 시작했다. 청경채는 ㎏당 8위안으로 한 달 전보다 30%가량 올랐다. 강에서 나는 물고기와 털게도 30~40% 정도 가격이 뛰었다. 쌀값도 10%가량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가통계국은 전역 50개 도시의 주요 식품 29개에 대해 최근 가격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중 60%인 17개 품목의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상승폭이 가장 높은 항목은 유채(5%) 잉어(3.4%) 달걀(2.5%)이었다. 이달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상승 품목이 확산되고 오름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5월 CPI 상승률이 5.4%로 3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악화되는 경영환경
가뭄은 중국 내 기업들의 경영환경을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가뭄은 수력발전에 의존하는 후난성 등의 전력난을 심화시키고 있다. 특히 가뭄으로 인플레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당국의 유동성 긴축이 강화될 조짐이다. 가뭄이 지속돼 물가가 계속 오른다면 기업들의 돈주머니도 함께 말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기에다 위안화 가치 상승,원가 급등,인력난 등이 겹치면서 기업들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 공상연합회에 따르면 1~2월 중소기업 중 적자 업체 수가 22% 늘어났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다음달 1일 발표되는 PMI가 지난달에 이어 다시 하락한다면 긴축 기조가 지금보다 더 강화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하고 "다만 CPI가 크게 오르면 위안화 절상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주희곤 우리투자증권 베이징리서치센터장은 "예상 범위 안에서 경제지표가 움직인다면 가능한 정책수단이 많지만 PMI 등이 크게 떨어질 경우 이야기가 달라진다"며 "가뭄과 전력난 등이 워낙 심각하고 적어도 6월까지는 상황이 호전될 것 같지 않다는 점에서 오히려 긴축 완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
◆호수가 풀밭으로 변해
중국 상하이 등 창장(長江) 하류가 1951년 이후 6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맞고 있다.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사람만 3480만명에 이른다. 경제적 피해는 149억위안(2조5300억원)에 달한다. 중국에서 가장 큰 호수인 장시성 포양호는 중심부가 풀밭으로 변했다. 이 호수의 저수량은 7억4000만㎥로 예년의 13%에도 못 미친다.
가뭄이 극심해지면서 식품 가격이 뜀박질을 시작했다. 청경채는 ㎏당 8위안으로 한 달 전보다 30%가량 올랐다. 강에서 나는 물고기와 털게도 30~40% 정도 가격이 뛰었다. 쌀값도 10%가량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가통계국은 전역 50개 도시의 주요 식품 29개에 대해 최근 가격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중 60%인 17개 품목의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상승폭이 가장 높은 항목은 유채(5%) 잉어(3.4%) 달걀(2.5%)이었다. 이달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상승 품목이 확산되고 오름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5월 CPI 상승률이 5.4%로 3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악화되는 경영환경
가뭄은 중국 내 기업들의 경영환경을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가뭄은 수력발전에 의존하는 후난성 등의 전력난을 심화시키고 있다. 특히 가뭄으로 인플레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당국의 유동성 긴축이 강화될 조짐이다. 가뭄이 지속돼 물가가 계속 오른다면 기업들의 돈주머니도 함께 말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기에다 위안화 가치 상승,원가 급등,인력난 등이 겹치면서 기업들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 공상연합회에 따르면 1~2월 중소기업 중 적자 업체 수가 22% 늘어났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다음달 1일 발표되는 PMI가 지난달에 이어 다시 하락한다면 긴축 기조가 지금보다 더 강화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하고 "다만 CPI가 크게 오르면 위안화 절상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주희곤 우리투자증권 베이징리서치센터장은 "예상 범위 안에서 경제지표가 움직인다면 가능한 정책수단이 많지만 PMI 등이 크게 떨어질 경우 이야기가 달라진다"며 "가뭄과 전력난 등이 워낙 심각하고 적어도 6월까지는 상황이 호전될 것 같지 않다는 점에서 오히려 긴축 완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