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사진)이 1999년 미래에셋증권 출범 이후 맡아온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미래에셋증권은 27일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최 부회장의 임기만료로 조웅기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미래에셋은 작년 말 발표한 대로 조웅기(리테일 법인 퇴직연금) · 김신(투자금융 트레이딩 IT 경영서비스) 각자 대표이사체제로 전환했다.

박현주 회장과 미래에셋 '창업동지'이기도 한 최 부회장이 13년 만에 대표이사직을 내려 놓은 배경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모양새는 일선 퇴진처럼 비칠 수 있지만 이번 인사는 최 부회장이 대표이사의 일상 업무에서 벗어나 큰 틀의 경영에 전념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앞으로 노령화 사회의 해법으로 대두된 연금사업과 해외사업 등 그룹의 신성장동력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된다고 미래에셋 측은 설명했다. 미래에셋은 현재 6개의 해외법인과 1개의 해외 사무소를 설치해 글로벌시장 진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최 부회장은 7인 체제의 이사회 의장직은 그대로 맡는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최 부회장은 이사회 의장으로서 그룹내 주요 의사결정 및 정책 수립에 참여하고 그룹의 국내외 비즈니스를 모니터링함으로써 영향력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전라남도 강진 출신의 최 부회장은 동원증권에서 박현주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