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자택에서 목을 매 사망한 SG워너비 출신 가수 채동하(30)의 빈소가 마련됐다.

고인의 시신은 서울 혜화동 서울대병원에 안치, 장례식장 2호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5일장으로 할 경우, 31일에 치러지며 화장 후 장지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변재에 안치될 예정이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채동하는 이날 오전 10시 56분경 매니저 최모씨가 일본 공연을 앞두고 연락이 닿지 않자 고인의 자택을 찾아 119에 신고, 집안으로 들어가 고인이 옷 방 행거의 넥타이를 이용해 목을 맨 채 사망한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외부의 침입 흔적이 없고, 다 먹은 양주병, 여행용 가방, 약봉지 등이 발견됐다”면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매니저의 진술과 식탁 위 발견된 약봉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등 타살을 의심할 만 한 점은 없다”라고 자살에 무게를 실었다.

이어 “고인이 우울증 치료를 받은 병원을 확인, 그 정도와 기간에 대해 확인할 예정이다”라면서 “더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우울증 외에 타살 흔적이나 기타 사유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앞으로 고인의 휴대폰 내역, 최근 행적 등 정확한 사망경위를 수사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채동하의 유족 측은 ‘자살 이유가 없다’며 강력히 부검을 원하고 있다는 게 경찰의 전언이다.

경찰은 상황 판단 후 부검 여부를 결정, 주말로 인해 월요일께나 가능할 전망이다. 그러나 부검 관련, 유가족 측이 재고 또한 의논 중인 것으로 알려져 여부는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채동하는 2002년 솔로 1집 '나 트루'로 데뷔, 2004년부터 2008년 5월까지 SG워너비의 리더로 활동했다.

이후 팀에서 탈퇴, 솔로로 전향한 후 채동하는 미니앨범과 2009년 에세이 등을 발매했으나 목 부상으로 1년 넘게 활동하지 못하는 등 불운이 겹쳐 우울증을 앓아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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