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워치] 대기 온도차 큰 평야서 생겨…'라니냐'로 갈수록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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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에 벌벌 떠는 미국
토네이도 잦은 발생 왜
토네이도 잦은 발생 왜
토네이도는 공기의 온도 차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넓은 평지나 바다의 따뜻한 공기가 대기중의 차가운 공기와 만나면 극심한 온도 차가 발생한다. 온도 차는 대기를 불안정한 상태로 만들어 버린다. 대기 상층부에 있는 길고 찬 제트기류가 지상의 따뜻한 공기를 끌어올리면서 '슈퍼-셀'이라 불리는 초대형 폭풍우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를 토네이도라 부른다. 따라서 토네이도는 비가 잘 오지 않는 평야 지역에서 주로 발생한다. 비가 오면 지상과 가까이 있는 하층공기가 식어 온도 차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올해 유독 강력한 토네이도가 자주 발생하는 원인으로 라니냐 현상을 꼽는다. 동태평양 해역의 수온이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은 북미 대륙 서북쪽에 있는 찬 제트기류를 동남쪽으로 몰고 가는 역할을 한다. 찬 제트기류가 멕시코만에서 생긴 따뜻한 공기와 미국 중부지역에서 충돌하면서 거대한 소용돌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지난 4월 미시시피와 테네시주 일대를 휩쓸었던 300개 이상의 토네이도는 이 같은 패턴으로 만들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에 따르면 멕시코만의 공기는 1970년대 이전보다 화씨 3도,섭씨 1.6도 정도 낮아졌다. 이는 12% 정도의 습기를 더 운반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기후 변화를 원인으로 꼽는 설명도 많다. 정준석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지난해 말과 올초에 걸쳐 북극의 기온이 평년보다 10도 이상 상승하면서 북극의 찬공기가 위도상 중간지대를 뜻하는 중위도 지방까지 남하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지난 겨울 한국을 비롯한 미국와 유럽이 유독 추웠던 것과 미국에서 빈발하는 토네이도가 같은 원인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