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의 영향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던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최근 들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일본 내 12개 완성차 업체들의 올해 자동차 생산 대수는 작년의 90% 수준인 8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다음달부터 평상시의 90% 수준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지진으로 타격을 입었던 공장설비가 거의 복구됐고,도요타에 부품을 대는 업체들도 속속 정상궤도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닛산은 6월 중 9만8000대 생산을 목표로 잡았다. 1년 전 생산량(10만대)과 거의 비슷하다. 혼다 등 다른 완성차업체들의 생산량도 평상시와 같거나 소폭 줄어든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대지진 이후 잇따른 감산 등으로 크게 고전했다. 4월 도요타의 일본 내 생산 대수는 5만3823대로 전년 동월 대비 78.4% 줄었다. 수출 역시 79.3% 감소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도요타와 혼다 등 주요 업체들이 올가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량을 늘릴 방침"이라며 "일본 업체들의 올해 자동차 생산 대수는 작년보다 10% 정도 감소한 8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자동차업체의 미국 공장도 빠르게 정상화하고 있다. 당초 연말쯤으로 예상됐던 혼다 북미 공장의 정상화 시점은 8월 정도로 4개월가량 앞당겨졌다. 혼다는 지진 이후에 북미 7개 거점 공장의 생산량을 50%까지 줄였다. 닛산의 북미 공장도 이달부터 정상적인 생산 체제로 돌아섰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