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 북한의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지난해 사상처음으로 80%를 넘어섰다.

27일 KOTRA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제외한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는 41억7000만 달러로 1990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전년 같은기간과 비교해서는 22.3% 증가했다.

이 가운데 북한의 대(對) 중국 교역은 34억7000만달러(수출 11억9000만달러,수입 22억8000만달러)로 전체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3%로 늘었다.전년 대비 29.3% 증가한 수준으로 대중국 교역이 8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북한의 대 중국 무역의존도는 2004년 48.5%에서 2005년 52.6%,2006년 56.7%,2007년 67.1.%,2008년 73%,2009년 78.5%로 증가해 왔다.

중국에 이어 러시아,독일,인도,태국이 북한의 2~5위 교역국 자리를 차지했다.일본은 2008년 대북 경제제재 이후 2009년부터 교역실적이 전무했으며 미국 역시 교역량이 미미했다.이번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남북한 교역은 지난해 총 19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KOTRA관계자는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대북제재 및 추가제재 가능성과 남북간 교역 중단 등으로 인해 대중무역 편중도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북한의 전체 수출은 전년 대비 42.4% 증가한 15억1000만달러로 조사됐다.수입은 26억6000만달러로 13.2% 늘면서 11억50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봤다.KOTRA는 북한의 대외교역 증가 원인으로 외화벌이를 위한 광물수출 급증과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원유 수입증가를 꼽았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