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체신청,80대 노인 보이스피싱 막는 기지 발휘

다양한 수법으로 보이스피싱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진주우체국에서 전화금융사기 피해를 막아 화제다.

부산체신청은 23일 오후 14시 30분경 80대 이모씨(83,남)가 노후자금으로 모아온 4100만만원을 우체국 직원의 적극적인 대처로 사기범에게 넘어 가는 것을 막았다고 26일 밝혔다.

이모씨가 아내 윤모씨(77)와 함께 진주우체국(국장 박경호)을 방문한 것은 23일 오후 14시 30분.정기예금 3600만원을 해약해 달라고 하자 우체국 직원 서향미씨(37·여)가 고령의 어르신이 고액 정기예금 해약을 이상히 여겨 해약사유를 물어보니 “그냥 돈이 좀 필요해서 그런것이니 빨리 처리해 달라”고 재촉했다.

우체국 직원을 불신하며 빨리 처리해달라고 화를 내는 이씨에게 고액의 중도해약은 결재를 받아야 한다며 뒤에 앉아 있던 책임자에게 알리는 기지를 발휘했다.보이스피싱으로 인지한 윤영희 팀장(42·여)은 이씨에게 보이스피싱 사례를 설명하고 우체국 옆에 위치하고 있는 경찰서까지라도 함께 동행 해드리겠다고 적극적으로 설득했다.

처음에는 빠른 처리를 요구하며 계속 화를 내던 이씨도 계속된 우체국 직원들의 설명에 사기임을 인지하고,그동안 모아온 전재산을 보이스피싱으로 피해를 당할 뻔하였으며,사기범들은 돈을 송금후에도 3일간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는 내용까지 덧붙여 속을뻔했다고 천만다행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서석진 부산체신청장은 “올해에만 직원들의 올바른 상황대처로 보이스피싱의 피해를 막은 사례가 15건 1억9400만원에 달하고 있지만 보이스피싱은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면서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방문교육 등 홍보활동을 지속 전개해 고객들의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