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연초 동양강철의 목표주가를 8300원으로 제시했다. SK증권도 7900원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목표에 걸맞게 동양강철은 지난 1월25일 장중 608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그 뒤론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25일 장중엔 연중 최저치인 3550원까지 하락했다. 26일 종가는 3730원.목표가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금속소재 생산회사인 동양강철 주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완성품업체의 트렌드가 급격히 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 동양강철을 낙관적으로 봤던 것은 삼성전자에 독점 납품하고 있는 발광다이오드(LED)용 '에지바(edge-bar)' 때문이었다. LED TV 가장자리에 장착돼 TV가 빛을 내게 하는 에지바 매출은 2009년 1분기 68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424억원까지 급증한 효자 상품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주력 제품을 LED TV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로 전환하면서 타격을 입게 됐다. 동양강철은 에지바 납품 증가에 대비해 지난해 3월 설비를 증설했지만 판매가 줄면서 공장 가동률은 5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LED TV 생산기술의 발전도 동양강철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초만 해도 상하좌우에 4개의 에지바가 들어갔으나 올해부터는 에지바가 위쪽에 하나만 들어가는 제품이 양산되고 있다.

당분간은 호재를 찾기 힘들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A 증권사 연구원은 "차량 및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관련 소재도 개발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프로젝트라 연내에 주가를 반등시킬 만한 재료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B 증권사 연구원도 "1분기 실적이 기대를 밑돈 데 이어 2분기도 저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양강철 관계자는 "LED TV에 들어가는 에지바 개수가 주는 만큼 크기는 커져 무게를 기준으로 납품가를 책정하기 때문에 악재는 아니다"고 반박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