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유럽의 재정위기와 중국의 수요증가 전망에 상승세를 지속했다.

23일(미국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6월 인도분은 전거래일보다 온스당 6.5달러(0.4%) 오른 온스당 151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금값은 장 초반 전거래일보다 0.3% 하락했지만 유로존의 경제위기 우려가 퍼지며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날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벨기에의 국채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21일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이에 따라 달러화 대비 유로화는 지난 3월 1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1유로는 1.3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킹스뷰 파이낸셜의 매튜 지만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유럽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금을 매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린드-월독의 아담 클로펜스타인 수석 애널리스트는 "유럽 재정위기가 도마 위에 오르며 종이로 만들지 않은 투자상품에 수요가 몰린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폭되며 금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 또한 금값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4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보다 5.3% 올라 올해 중국 정부의 목표치인 4%를 훌쩍 넘어섰다.

클로펜스타인 수석 애널리스트는 "엄청난 인구수를 가진 중국이 금에 투자할 것이라는 소식만으로도 금값 상승의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은값도 소폭 상승했다. 은 7월 인도분은 전거래일보다 15.5센트(0.4%) 상승한 온스당 35.087달러를 기록했다.

은값은 지난 4월 25일 31년래 가장 높은 수준인 온스당 49.845달러까지 치솟았지만 그 후 30%나 폭락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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