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21일 이탈리아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 전망의 하향은 결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S&P의 이번 조치는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재정위기를 더욱 부채질하는 상황으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는다. S&P는 성명에서 "우리의 견해로는 이탈리아 성장 전망이 취약하며 생산력 제고를 위한 정치적 개혁 의지가 퇴색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신용등급 전망 하향 이유를 설명했다. S&P는 특히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연립정부의 취약성 탓에 이러한 개혁이 조속히 단행될 것 같지 않다면서 "잠재적인 정치적 교착상태가 재정 악화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S&P는 그러나 이탈리아국가 신용등급(장기)은 'A+'를 유지했다. 한편, 각종 추문에도 건재를 과시해 온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지난 16일 치러진 지방선거 예선투표에서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인 밀라노를 야당에 빼앗길 위기에 처함으로써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