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주식시장이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기업분석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들의 시각은 여전히 '장밋빛'이다. 2분기 이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이익 전망치는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 개별 종목 주가에 대한 목표치 역시 지수 전망을 크게 웃돌고 있다. 하지만 펀더멘털(내재가치)과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막연한 기대감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종목 목표주가 30% 이상 높아

22일 증권정보 제공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개 이상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제시한 232개 종목(코스닥 포함)의 목표주가 괴리율(현 주가와 목표주가 간 차이)은 평균 35%에 달했다. 전체의 절반이 넘는 142개 종목의 목표주가가 지난 20일 종가보다 30% 이상 높았다.

주요 종목 중 목표주가 괴리율이 가장 큰 종목은 정보기술(IT) 부품업체인 한솔테크닉스.평균 목표주가가 7만3333원으로 20일 종가(3만4400원) 대비 괴리율이 113.18%에 달했다. 주력 제품인 LCD(액정표시장치)에 이어 태양광 및 LED(발광다이오드) 관련 소재사업을 추진하면서 성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이 이 회사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다. 하지만 정작 주가는 외국인과 기관 매물에 밀려 올 들어 78.7% 급락했다.

휴맥스(99.40%) 웅진에너지(90.14%) KH바텍(89.66%) 루멘스(82.90%) 등도 사정이 비슷하다. 목표주가는 현재 주가의 두 배 수준에 육박하고 있지만 올 들어 주가는 모두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익 전망치 상향 지속

증시 조정에도 불구하고 종목 주가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이유는 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실적 집계가 끝난 3월 말 이후 두 달여 만에 12월 결산 법인들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0.43% 상향 조정됐고,순익 전망치는 2% 넘게 늘어났다.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3월 말 대비 0.64% 높아졌다.

김승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기업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들은 이익 전망치가 오르면 목표주가를 따라 올릴 수밖에 없다"며 "이익 상향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점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익 전망치가 상향되는 업종이 제한적이고,펀더멘털에 비해 향후 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게 높은 것은 경계할 점으로 꼽혔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