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 양상을 보이던 리츠(REITs) 시장이 얼어붙었다. 다산리츠가 상장 8개월 만에 퇴출 위기에 몰리면서 리츠 종목의 증시 상장에 제동이 걸린 탓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7~18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한 '트러스와이 제7호위탁관리리츠'는 165억원(330만주) 모집에 45억원이 모여 청약경쟁률이 0.27 대 1에 그쳤다. 2주 전 공모에 나선 '광희개발리츠'가 36억원 모집에 1800억원가량을 모아 경쟁률이 50 대 1로 치솟았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트러스7호는 개발부터 임대까지 일괄 관리하는 광희와 달리 서울 목동의 SMT빌딩(옛 서울이동통신빌딩)을 매입해 임대를 주로 하는 위탁관리형 리츠다. 업계 관계자는 "위탁관리 리츠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한 데다 다산리츠가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면서 리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속도로 식었다"고 전했다.

광희리츠와 트러스7호리츠는 공모청약 일정을 마쳤지만 아직 상장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리츠에 대한 상장신청 접수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산리츠의 부실을 계기로 형식에 그치는 거래소 상장심사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국토부와 금융위원회 거래소는 리츠의 상장심사를 강화하기로 하고 개정안을 논의하고 있다.

상장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한화증권은 트러스7호에 이어 19~20일 예정돼 있던 '가경개발전문리츠'의 공모 일정을 연기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