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넷 올라타서 돈 번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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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우량주라고 하는데 내가 사면 왜 비실대는 걸까. 왜 내 주식 계좌는 파란색(수익률 마이너스)으로만 물들어 있을까. 조정장이라기에 빠르게 사고 팔았는데 왜 수수료 폭탄만 맞은 걸까. '
주식 투자 3년차인 김씨의 미스터리다. 김씨처럼 한숨 쉬는 개미라면 냉정하게 자신부터 돌아봐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경제TV 와우넷에서 멘토로 활동 중인 고수 13인이 나섰다. 고수들이 분석한 '버는 투자자'와 '잃는 투자자'의 유전자(DNA)는 역시 달랐다. 시장에 임하는 자세부터 매매 습관,종목을 보는 기준까지 극과 극이었다.
와우넷 전문가들은 성공하는 투자자의 최대 덕목으로 '자신만의 원칙'을 꼽았다. '매매 원칙이 있느냐'는 질문에 금방 대답할 수 있는 투자자는 자격 요건이 된다. '강세장에서는 주도 업종에서 저평가 후발주를 노리겠다'는 식의 구체적인 노림수가 있을수록 성공 확률이 높다. 손절매할 시점과 목표가를 정해 놓는 계획성은 기본.목표 시점에 도달하면 철저히 수익을 실현하는 소신주의자가 결국 이긴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찰 결과다.
반면 막연한 낙관론은 소신과 다르다. 좋은 종목을 샀으니까 언젠가 오를 거라는 무계획성이 문제다. 손해 보고는 팔 수 없다는 본전 심리도 '잃는 투자자'의 특징이다. 사는 것은 잘 하는데 팔 시점을 생각해 놓지 않으니 늘 마이너스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장기투자로 접어들기 십상이다. 멘토가 있어도 자기 감(感)만 믿다 보니 나쁜 습관을 버리지 못한다.
개인투자자의 성공을 결정하는 또 다른 변수는 '학습'이다.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얼마나 갈지,내가 산 종목의 업황은 어떨지 머릿속에 넣고 있을수록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이들의 포트폴리오는 잘 아는 종목들로 압축돼 있다.
반면 실패하는 투자자는 '종목 수집가'에 가깝다. 전문가들은 사업 내용도 모르면서 호재성 재료에 일단 사고 보는 '욕심쟁이'가 많다. 루머나 방송,주변인의 추천이면 일단 믿고 보는 '따라쟁이'도 실패자의 특징이다. 와우넷 전문가들은 좋은 투자자의 습관을 분석해 지금이라도 하나씩 갖춰 나갈 것을 조언했다. 노력만 하면 워런 버핏의 DNA도 내 것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