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마종기 시인의 부친이자 우리나라 창작동화 시대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고 마해송 작가의 개인 문고가 오는 27일 서울 역삼동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 설치된다.

마 씨의 장남으로 재미(在美) 의사이기도 한 마종기 시인은 “아버지 사후 갑작스럽게 가족이 미국으로 가면서 유품이 많이 유실됐는데 더 늦기 전에 모든 자료와 유품을 후대에 전하기 위해 기증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기증자료 중에는 초판본인 《토끼와 원숭이 상·하》(1946~1947년 作),《전진과 인생》(1953) 이외에도 국내 아동문학 태동기의 특징을 볼 수 있는 작가의 미발표 원고와 일기장 등이 포함됐다.도서관측은 “아동문학연구가들에게 연구 자료로 가치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작가의 자필원고,유언장,편지,사진모음집,통영반,병풍 등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마해송(1905~1966) 작가는 아이들이 읽는 동화가 외국동화 번역물이나 전래동화 개작물에 머무르자 창작동화 《바위나리와 아기별》《어머님의 선물》 등을 써 1923년 ‘샛별’지와 1926년 ‘어린이’잡지에 수록했다.한국 최초의 창작동화책 《해송동화집》(1934년)도 남겼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