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20일 영원무역홀딩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8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올리고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자회사가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비해 주가는 저평가 상태인 것으로 판단해서다.

나은채 연구원은 "최근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패션 업종 내 대장주 LG패션의 올해 예상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9배, 한섬은 7.2배인데 비해 영원무역홀딩스는 5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나 연구원은 "영원무역홀딩스가 지분 51%를 보유한 비상장 자회사 골드윈코리아의 실적 개선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드윈코리아가 아웃도어 시장점유율 1위인 '노스 페이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최근 도입한 브랜드 'AIGLE'의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그는 "AIGLE는 프랑스 아웃도어 라이센스 브랜드로 등산복 뿐 아니라 레인부츠, 여행복 등으로 품목을 다각화며 고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브랜드의 매장수는 작년 상반기 말 52개에서 현재 63개로 늘었고, 올해 말까지 81개로 확대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매출 135억원으로 매출 비중이 4%에 불과했던 AIGLE가 올해는 40% 가량 성장해 매출 비중을 6%로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 연구원은 "또다른 자회사 영원무역의 경우 작년 상반기까지 원화 약세와 생산기지 이전으로 고전했지만, 올해는 비수기인 1분기부터 실적 호조세가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영원무역의 1분기 매출은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25%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성수기로 접어드는 2분기에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