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韓 온라인게임ㆍ헬스산업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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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ㆍ美 벤처투자포럼 '제2 벤처붐' 전망
차세대 디스플레이ㆍn-스크린도 주목해야
차세대 디스플레이ㆍn-스크린도 주목해야
"또 한 번 큰 장이 열렸다. "
한국 벤처투자 관계자와 미국 벤처투자 관계자들은 2000년대 초반 닷컴 붐이 꺼진 이후 한동안 침체됐던 투자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온라인 게임,스마트폰 관련 분야,헬스테크놀로지 등이 제2의 벤처 붐을 이끌 주역으로 꼽혔다. 한 · 미 벤처 전문가들은 1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한국 투자 기회 포럼'에서 향후 벤처 시장을 이같이 내다봤다.
이날 포럼은 한국벤처투자가 주최하고 중소기업청이 후원했으며 정책금융공사,스틱인베스트먼트,DFJ아테나,실리콘밸리뱅크 등 한국과 미국의 벤처 출자기관,벤처캐피털,벤처기업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한국과 미국의 유망 기술산업,벤처투자 환경 등을 논의했다. 특히 한국 유망 투자 분야 발표에는 한국 벤처캐피털뿐만 아니라 한국 투자 경험이 있는 미국 벤처캐피털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 벤처캐피털인 이스트게이트파트너스의 켄 최 대표는 한국의 투자 유망산업으로 온라인 게임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의 모바일 게임은 2.8% 성장하는 데 그쳤고 아케이드 게임과 PC게임의 성장률도 1%에 못 미쳤다"며 "반면 온라인 게임 시장은 23% 성장했으며 최근 2년간 수출 규모는 연간 28%씩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온라인 게임산업은 앞으로 교육,건강,테라피,가상경험,e스포츠 등으로 세분화하며 급속도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정준 블루런 벤처스 이사는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한국의 스마트폰 관련 산업 현황을 소개하며 "향후 터치스크린 패널과 햅틱 기술,음성 품질 개선 솔루션,모바일 커머스플랫폼, 스마트폰 앱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현진 인터베스트 이사는 동일한 콘텐츠를 여러 디스플레이 장비에서 구현할 수 있는 'n-스크린' 관련 기술과 '대형 아몰레드(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플렉시블 디스플레이,3D디스플레이 관련 분야 등에서 기회를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날 한국과 미국의 유망 벤처기업들의 투자설명회도 진행됐다. 미국 회사 중에서는 △의료장비업체인 CTC △HP에서 분사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업체 파이캇 △소셜네트워크 게임업체인 프리지 등이 소개됐고,한국의 3D컨버팅 업체인 인디에스피도 보유 기술과 향후 경영 계획 등을 밝혀 미국 벤처캐피털의 관심을 받았다. 미국 벤처캐피털 코스톤의 마이클 헬미키 대표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벤처기업들이 유망하다는 판단으로 우리도 2년 전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15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운용 중"이라며 "한국벤처투자 시장은 정보기술(IT) 분야의 높은 기술력,중국과 일본 사이에 위치한 지정학적 가치 등으로 향후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선 중기청장은 "최근 모바일을 필두로 IT 발전과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벤처캐피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정부도 높아진 기대 수준에 걸맞게 벤처투자시스템을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으로 선진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로알토(샌프란시스코)=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