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급증했던 '김치본드(국내기업이 국내금융시장에서 외화표시로 발행하는 채권)' 발행이 외환당국이 규제에 나서겠다는 경고성 발언이 나온 이후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외환당국이 김치본드를 단기외채 급증과 원화 강세 유발요인으로 지목한 것은 지난달 28일이다. 당시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은 "김치본드 발행이 단기외채를 증가시키는 요인"이라며 "공기업을 대상으로 원화사용 목적의 자금을 김치본드로 발행하는 이유에 대해 해명을 받고 필요 조치를 강구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런 발언이 나온 이후 발행된 김치본드는 대한항공이 3년만기로 지난 5월16일 발행한 2억달러가 유일하다. 지난 4월 총 17억9천억달러 발행된 것과 대조적이다. 대한항공의 김치본드 발행금리는 3개월 라이보금리에 240bp 붙은 2.76%였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채권발행 보고서에서 9천달러를 기존 회사채 차환으로, 나머지도 항공기 리스료나 엔진부품 대금으로 사용한다고 기재했다. 김치본드로 조달한 2억달러 모두를 원화가 아닌 해외 결제목적의 외화로만 사용했다는 의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19일 "정부가 김치본드 발행을 자제하라고 경고한 이후 김치본드 발행이 사라졌다"며 "원화로 사용할 목적으로 발행하려는 회사뿐 아니라 외화로 조달하려는 회사들도 일단 당국의 눈치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재홍기자 jhje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