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17일 저(低) 성장 속에서도 한국 업체들의 시장지배력이 강화되고 있는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해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이 증권사 소현철 연구원은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고부가가치 디스플레이가 정답이다'라는 주제로 기자 간담회를 갖고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해서는 '비중확대' 전략을 취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이 같은 진단을 내 놨다.

소 연구원은 "지난해 7월부터 지금까지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업체의 낮은 가동률(80%대) 유지와 일본 대지진에 따른 LCD 소재 생산차질로 재고가 대부분 소진됐다"며 "5월 중국 노동절 특수, 3D(3차원) TV 판매급증, PC 업체들의 선제적인 재고축적 수요로 5월 LCD 업황이 턴어라운드 했다"고 판단했다.

범용 LCD 패널가격의 상승폭은 과거(30~50%)와 달리 10%초중반에 그쳐 LCD 업체의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3D TV와 태블릿PC, 스마트폰용 LCD, AMOLED(능동형 유가발광다이오드) 등 고부가가치 디스플레이 생산 비중이 높은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수익성은 대만 업체보다 뛰어날 것이란 진단이다.

소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LCD TV 저성장 전망을 근거로 디스플레이 업종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한국 업체들의 시장지배력은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비중확대' 전략이 타당하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업종내 최선호주(Top Pock)로는 LG디스플레이를 꼽았다. 2분기 영업이익이 1590억원을 기록,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데다 태블릿PC와 3D TV 패널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소 연구원은 "1년만에 휴대폰 사업이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3D TV 대중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LG전자도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추천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