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은 화학과 전자재료소재 사업 진출 초기부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연구 · 개발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고기능 합성수지인 모니터용 난연 ABS와 냉장고용 압출(Sheet)ABS 수지,2005년 개발한 내(耐)스크래치 수지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제품들이다.

내스크래치 수지는 흠집이 잘 나지 않는 기능적 특성으로 삼성전자의 디지털TV를 비롯해 다양한 생활가전 제품의 외장재로 쓰인다. 이 수지는 MABS(메틸메타크릴레이트-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 · PMMA(폴리메틸메타 아크릴레이트)를 주원료로 하는 합성수지로 긁힘도(내스크래치성)와 충격 강도,유동성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재 LCD · PDP TV,세탁기,정수기,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과 모니터,프린터 등 컴퓨터 주변기기 외장재로 합성수지가 주로 쓰인다. 하지만 생산 과정과 사용 도중 긁히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제품에 외장재를 입힌 뒤에도 자외선 코팅 공정이나 우레탄 도장 등 후처리 과정이 필요했다. 이 같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제일모직 생산기술연구센터는 후처리 과정 없이 1차 가공만으로도 제품이 긁힘에 강하고 선명한 색깔을 낼 수 있는 소재 개발에 주력해 무도장 내스크래치 수지를 개발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내스크래치 적용 제품 관련 세계 시장은 5조4000억원 규모"라며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짐에 따라 고급스러운 외장재를 적용한 전자 · 전기제품 요구 역시 늘어나 매년 20% 이상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일모직의 이 제품은 현재 내스크래치 수지 부문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이 밖에도 다양한 미래 사업을 조기에 현실화할 방침이다. 황백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 2011년을 맞아 창의적인 조직 역량을 바탕으로 변화를 선도해 미래 사업에 과감히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멤브레인 · OLED · LED · 자동차소재 등의 미래 사업을 현실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케미칼 부문은 폴리카보네이트(PC) 등 고기능성 수지를 기반으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전문으로 특화한다는 방침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이를 위해 고부가가치 전략 제품의 글로벌 현지 완결형 영업 시스템을 강화하고 자동차 내외장용 소재사업의 성장전략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첨단소재 개발을 위한 R&D 역량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2007년 의왕에 사무동 지상 13층,실험동 지상 4층,총 건물면적 3만1405㎡(9500평) 규모의 통합 R&D센터를 준공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