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의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2010회계연도(2010년3월~2011년4월)에 8000억엔(10조원)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현지 소식통이 16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지난 3월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 4개를 해체하는 비용과 원전 인근 지역 주민들에 대한 피해보상 비용 등으로 인해 큰 손실을 기록했다고 전했다.그는 특히 피해보상 비용이 더 늘어날 경우 순손실 규모는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도쿄전력은 오는 20일 2010회계연도 실적과 함께 임금삭감,자산매각 등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원전 3호기 원자로의 온도가 다시 300도까지 치솟아 붕소를 주입하는 등 비상조치가 취해졌다.도쿄전력은 16일 “3호기 원자로 온도가 15일 새벽 295.5도까지 치솟았으나 붕소를 넣은 냉각수 주입으로 16일 새벽에는 269도까지 온도가 떨어졌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냉각수 주입용 배관에 균열이 발생해 냉각수가 일부 유출됐기 때문에 원자로 온도가 상승한 것으로 보고 다른 배관을 이용해 냉각수를 주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3호기 원자로도 1호기 원자로처럼 핵연료가 녹아내리는 멜트다운(melt down)이 발생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도쿄전력은 “현재 다시 온도가 내려가는 것으로 봐서 재임계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