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싸고 효과 커…폰테인컨스트럭션 등 적극 도입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시장조사기관인 콤파스인텔리전스의 자료를 인용해 업무용 앱 시장 규모가 지난해 32억1000만달러에서 2014년 61억20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중소기업들이 업무용 앱 덕분에 과거 대기업들만 이용할 수 있었던 각종 서비스를 싼 값에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예를 들어 항공기 예약,도착지 호텔 검색 등 출장 일정을 관리할 수 있는 '트립잇'이란 앱의 1년 사용료는 49달러 정도다. 건설장비를 검색해 대여 예약을 할 수 있는 '에셋트랙커솔루션' 앱은 한 달 이용료가 9.95~29.95달러다. 개인 사용자들을 위한 앱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대기업들이 업무용 시스템 구축을 위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구입하는 비용보다는 훨씬 적게 든다는 게 WSJ의 설명이다.
텍사스의 정보기술(IT) 관련 컨설팅 기업인 데이터매직컴퓨터서비스는 2008년부터 '텔레나브'라는 앱을 통해 고객 주문서,대금 청구서 등 각종 서류를 주고 받는다.
이 앱을 사용하기 전에는 직원들이 업무 주문을 받기 위해 직접 고객을 찾아가 손으로 적은 서류를 갖고 다시 사무실로 와야 했다. 때문에 고객에게 대금을 청구하기까지 최소 1주일의 시간이 소요됐다. 하지만 텔레나브를 이용하면서부터 고객 주문을 실시간으로 사무실에 전송할 수 있게 됐다. 고객 주문을 받고 그에 해당하는 요금을 청구하기까지 하루면 충분하다.
또한 텔레나브는 외근 중인 직원들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주문 요청이 들어온 고객과 가장 가까운 직원에게 업무를 배치시키는 방식으로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셰인 킴브럴 데이터매직 부사장은 "텔레나브를 사용한 뒤 직원들이 두 건 이상의 업무 계약을 더 따오고 있다"며 "업무 효율성이 30% 정도 향상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 건설사인 폰테인컨스트럭션은 공사 현장 책임자들에게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지급한 뒤 '프론토폼'이라는 앱을 사용하도록 했다. 현장 책임자들은 이 앱을 통해 근로자들의 근무 시간을 집계하고 각종 주문을 받는다. 여러 공사 현장의 정보가 본사 사무실 컴퓨터로 자동 전송되기 때문에 사무실 직원이 일일이 현장을 돌아다닐 필요가 없게 됐다. 회사 측은 이 앱을 사용한 후부터 1주일에 250달러가량의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사내 업무혁신을 위해 아이패드 1200대를 지급했다. 사내용 아이패드 앱을 통해 80여건의 중요한 영업 관련 서류를 내려받을 수 있다. 비행기 식당 등 어디에서든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보여줄 수 있다.
대기업인 IBM도 사내 앱을 통해 회의실 사용시간 예약에서부터 제품 주문에 대한 승인과 마케팅자료 접근 등을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직원 스스로 사내용 앱을 개발해 올리는 것도 장려한다. 이를 위해 사내 스마트폰용 앱 스토어도 개설했다. 애플은 연간 299달러를 내면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내용 앱을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까지 제공한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