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조지 미첼 중동특사가 13일 사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미첼 특사의 갑작스러운 사임 발표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후 추진해 왔던 중동평화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나왔다. 미첼 특사는 백악관이 이날 공개한 서한을 통해 "나의 의도는 2년간 봉사하는 것이었다. 2년 이상이 지났기에 사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임 배경은 즉각 전해지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첼 특사에 대해 "우리나라의 가장 훌륭한 공직자 중의 한 명이었다"고 그동안의 노고에 찬사를 보냈다. 미첼 특사는 오는 20일자로 중동특사직에서 물러나게 되며, 미첼 특사 밑에서 일하고 있는 데이비드 헤일이 특사 대행 역할을 맡게 된다.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해 왔던 중동평화협상은 지난해 9월 오바마 대통령의 주재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정상들이 워싱턴에서 만나 직접협상 재개에 합의하면서 순항하는듯 했으나,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문제로 곧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뒤 결렬된 상태다. 올해 77세인 미첼 특사는 오바마 행정부 출범 직후인 2009년 1월 임명됐다. 그는 신.구교간 유혈 충돌이 끊이지 않던 북아일랜드에서 1998년 '굿 프라이데이 협정(벨파스트 평화협정)' 체결을 이끌어 냈으며, 2001년에는 '미첼 보고서'를 통해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분쟁 종식 조치를 촉구한 평화중재 전문가이다. 1980∼1995년까지는 상원의원(메인)을 역임했고,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다수당인 민주당 상원 대표를 지냈다. 전재홍기자 jhje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