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도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발표 직후 낙폭을 축소하는 듯 싶더니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최근 상품가격 급락으로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도 나와 시장의 크게 관심이 집중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오전 11시2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 보다 8.13포인트(0.38%) 내린 2114.52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증시가 상품가격 상승에 반등한 상황에서 이날 지수도 2130선을 회복하며 오름세로 출발했다.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관망심리가 확산되면서 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금리결정 이후에는 약보합권으로 낙폭을 다소 줄였다. 하지만 이내 2110선으로 다시 후퇴한 모습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키로 했다고 밝혔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 컨센서스 자체는 금리인상 쪽이 우세했다"면서도 "상품 가격이 많이 떨어져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있었기 때문에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고 전했다.

또 금리동결이 보험과 은행 업종에는 부정적인 요인이지만 건설 업종에는 긍정적으로 작용, 증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도 중립적이란 분석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초반까지는 4% 이상 높은 물가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은이 금리를 언제라도 올릴 수 있다"며 "하지만 '징검다리식' 금리인상을 피한만큼 과거처럼 적극적으로 긴축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고 판단했다.

다만 금리인상 여부보다는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상품가격 등락에 관심을 먼저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 연구원은 "원자재가격은 언제든지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기 때문에 향후 물가나 정책금리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남겨둬야 한다"며 "원자재가격 추이에 관심을 집중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옵션만기와 금리결정 등 이벤트가 지나가면서 유럽 재정위기외 불확실성은 대부분 제거됐다"며 "이제는 상품가격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