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기관이 미는 IT株 탄력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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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정보기술)주들이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선전하고 있다. 조정장에서 업황 개선 신호가 나타나면서 투자대안으로 부각, 매수세가 유입된 덕이다.
13일 오전 10시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74포인트(0.27%) 내린 2116.91을 기록 중이다. 반면 전기전자업종지수는 2%대 급등하고 있다. 현재 전날보다 17.81포인트(2.53%) 뛴 8812.86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2만4000원(2.71%) 상승한 90만9000원을 기록하며 90만원선을 회복했다. 하이닉스,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도 2∼3%대 강세를 타고 있다.
이달 들어 전기전자업종에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기관은 지난 13일까지 이달 들어 530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주도업종인 화학업종의 경우 4105억원, 운수장비업종에 대해선 392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이날도 기관은 9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닷새째 '사자'에 나섰다.
이에 이달 전기전자업종지수는 0.10% 올라 같은기간 3.17% 하락한 코스피지수 대비 선전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관이 운수창고, 기계업종에 대해서도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지만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매수 규모가 가장 크다"며 "최근 기관이 매수한 업종들의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두고 수급상황을 잘 확인한 후 업종 및 종목 선택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기관이 IT주 매수에 나선 이유는 뭘까. 자산운용업계에선 부진한 업황에서 벗어나는 반등 신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말부터 1달러 이하에서 거래된 D램 메모리 고정거래가격이 5개월 만에 1달러대에 올라섰고, TV용 패널가격도 20개월 만에 상승추세로 방향을 전환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황 회복이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송이진 하이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올해 들어 시장을 주도한 자동차, 화학, 정유가 유가 폭락 계기로 조정을 받았는데 주도주를 많이 보유하고 있던 기관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비중을 다소 줄였다"며 "쏠림 현상으로 인한 업종간 갭(격차) 메우기 과정에서 기관이 그동안 비중을 축소한 IT주 일부를 채우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한 운용사 주식운용팀장은 "IT의 경우 1분기 실적이 바닥이란 계절성이 반영됐고, 최근 주도업종이 단기에 많이 올랐다는 심리에 따른 대체 업종을 찾는 상황에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이라며 "6월까지 코스피지수가 2100∼2200 구간에서 갇힌 장세가 나타날 전망이고 이와 함께 업종별 순환매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기전자업종이 기존 주도업종의 지위를 대체하기에는 실적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일정기간 조정을 거친 후 화학과 자동차주가 다시 시장을 이끌 것이란 전망에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송 본부장은 "IT가 시장을 주도할 정도로 이익 모멘텀이 강한지가 문제"라며 "정유, 화학, 자동차 업종의 강세는 달러화 약세로 인한 유동성 환경과 이머징(신흥국) 마켓 수요를 배경으로 한 실적 기대가 이끈 것으로 일정 기간 이후 다시 상승추세로 되돌아 올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전기전자 업종 가운데서도 반도체와 부품장비 관련주들은 상대적으로 업황 반등 신호가 뚜렷해 중기 과점에서도 매력이 돋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전기전자업종 중에서도 하드웨어 혹은 가전 산업은 여전히 수요 전망에 의문이 남아있기 때문에 반도체, 휴대폰 관련 종목군이 상대적으로 유망하다"며 "이 같은 일부 IT 업종은 시장이 추가적으로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주도주인 자동차와 화학과 함께 강세를 나타낼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13일 오전 10시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74포인트(0.27%) 내린 2116.91을 기록 중이다. 반면 전기전자업종지수는 2%대 급등하고 있다. 현재 전날보다 17.81포인트(2.53%) 뛴 8812.86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2만4000원(2.71%) 상승한 90만9000원을 기록하며 90만원선을 회복했다. 하이닉스,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도 2∼3%대 강세를 타고 있다.
이달 들어 전기전자업종에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기관은 지난 13일까지 이달 들어 530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주도업종인 화학업종의 경우 4105억원, 운수장비업종에 대해선 392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이날도 기관은 9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닷새째 '사자'에 나섰다.
이에 이달 전기전자업종지수는 0.10% 올라 같은기간 3.17% 하락한 코스피지수 대비 선전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관이 운수창고, 기계업종에 대해서도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지만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매수 규모가 가장 크다"며 "최근 기관이 매수한 업종들의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두고 수급상황을 잘 확인한 후 업종 및 종목 선택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기관이 IT주 매수에 나선 이유는 뭘까. 자산운용업계에선 부진한 업황에서 벗어나는 반등 신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말부터 1달러 이하에서 거래된 D램 메모리 고정거래가격이 5개월 만에 1달러대에 올라섰고, TV용 패널가격도 20개월 만에 상승추세로 방향을 전환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황 회복이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송이진 하이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올해 들어 시장을 주도한 자동차, 화학, 정유가 유가 폭락 계기로 조정을 받았는데 주도주를 많이 보유하고 있던 기관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비중을 다소 줄였다"며 "쏠림 현상으로 인한 업종간 갭(격차) 메우기 과정에서 기관이 그동안 비중을 축소한 IT주 일부를 채우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한 운용사 주식운용팀장은 "IT의 경우 1분기 실적이 바닥이란 계절성이 반영됐고, 최근 주도업종이 단기에 많이 올랐다는 심리에 따른 대체 업종을 찾는 상황에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이라며 "6월까지 코스피지수가 2100∼2200 구간에서 갇힌 장세가 나타날 전망이고 이와 함께 업종별 순환매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기전자업종이 기존 주도업종의 지위를 대체하기에는 실적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일정기간 조정을 거친 후 화학과 자동차주가 다시 시장을 이끌 것이란 전망에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송 본부장은 "IT가 시장을 주도할 정도로 이익 모멘텀이 강한지가 문제"라며 "정유, 화학, 자동차 업종의 강세는 달러화 약세로 인한 유동성 환경과 이머징(신흥국) 마켓 수요를 배경으로 한 실적 기대가 이끈 것으로 일정 기간 이후 다시 상승추세로 되돌아 올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전기전자 업종 가운데서도 반도체와 부품장비 관련주들은 상대적으로 업황 반등 신호가 뚜렷해 중기 과점에서도 매력이 돋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전기전자업종 중에서도 하드웨어 혹은 가전 산업은 여전히 수요 전망에 의문이 남아있기 때문에 반도체, 휴대폰 관련 종목군이 상대적으로 유망하다"며 "이 같은 일부 IT 업종은 시장이 추가적으로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주도주인 자동차와 화학과 함께 강세를 나타낼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