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매각 다시 안갯속] '7년간 매각 표류' 외환銀 경쟁력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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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순이익 39% 급감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빌딩 앞에는 전경차가 상주한다. 벌써 다섯 달째다. 외환은행 노조 때문이다. 매일 삼보일배,촛불집회 등이 벌어진다. 하나금융으로의 매각 반대,론스타 대주주 적격성 박탈 등이 주요 요구사항이다.
13일에도 300여명의 노조원들이 금감원 건물 앞에 집결했다. 다만 투쟁 구호는 이전과 달라졌다. "대주주 적격성을 잃었으니 외환은행을 강제 매각하라"는 것이었다.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 부장은 "강제 매각하되 지분을 10% 이하로 잘게 쪼개 팔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론스타도 하나금융도 싫고 '독자생존' 하고 싶다는 속내다.
외환은행 직원들이 이처럼 투쟁에 골몰하는 사이 외환은행의 경쟁력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외환은행의 은행계정 자산은 작년 말 95조9035억원으로,전년 대비 4046억원 줄었다. 2년 연속 감소세다.
올해는 당기순이익까지 줄고 있다. 1분기 당기순이익이 1941억원으로,작년 같은 기간보다 39% 감소했다. 순이자마진율(NIM)은 2.83%에서 2.63%로 떨어졌고,총자산이익률(ROA) 및 자기자본이익률(ROE) 등도 하락세다.
이런 상황에서도 외환은행은 1분기에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200% 수준의 특별성과급을 지급했다. 동종업계 최고 수준이다. 현 주주인 론스타가 직원들을 달래기 위해 매각 직전 돈잔치를 벌인 셈이다.
직원들은 영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밖으로 나갈 때 휴가원을 제출하는 게 원칙이지만 투쟁기간이 길어지면서 연차 휴가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털어놓고 있다. 게다가 근무 시간의 상당부분을 이른바 '사이버 선전전' 혹은 '인터넷 투쟁'에 쓰는 이들이 많다.
금융권에서는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달 초 외환은행에 '금융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외환은행 임직원들은 스스로 영업도 잘하고 투쟁도 잘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상은/안대규 기자 selee@hankyung.com
13일에도 300여명의 노조원들이 금감원 건물 앞에 집결했다. 다만 투쟁 구호는 이전과 달라졌다. "대주주 적격성을 잃었으니 외환은행을 강제 매각하라"는 것이었다.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 부장은 "강제 매각하되 지분을 10% 이하로 잘게 쪼개 팔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론스타도 하나금융도 싫고 '독자생존' 하고 싶다는 속내다.
외환은행 직원들이 이처럼 투쟁에 골몰하는 사이 외환은행의 경쟁력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외환은행의 은행계정 자산은 작년 말 95조9035억원으로,전년 대비 4046억원 줄었다. 2년 연속 감소세다.
올해는 당기순이익까지 줄고 있다. 1분기 당기순이익이 1941억원으로,작년 같은 기간보다 39% 감소했다. 순이자마진율(NIM)은 2.83%에서 2.63%로 떨어졌고,총자산이익률(ROA) 및 자기자본이익률(ROE) 등도 하락세다.
이런 상황에서도 외환은행은 1분기에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200% 수준의 특별성과급을 지급했다. 동종업계 최고 수준이다. 현 주주인 론스타가 직원들을 달래기 위해 매각 직전 돈잔치를 벌인 셈이다.
직원들은 영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밖으로 나갈 때 휴가원을 제출하는 게 원칙이지만 투쟁기간이 길어지면서 연차 휴가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털어놓고 있다. 게다가 근무 시간의 상당부분을 이른바 '사이버 선전전' 혹은 '인터넷 투쟁'에 쓰는 이들이 많다.
금융권에서는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달 초 외환은행에 '금융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외환은행 임직원들은 스스로 영업도 잘하고 투쟁도 잘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상은/안대규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