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동생 가수 '아이유'의 소속사로 잘 알려진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주가 상승세가 가파르다.

12일 오후 1시28분 현재 로엔은 전날보다 0.48% 내린 8220원에 거래되고 있다. 로엔 주가는 4월 이후 31% 가까이 급등했다. 이날도 장중 5% 넘는 상승세를 보이다 현재 로엔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된 이후 오름폭을 축소한 상태다. 실적을 확인한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로엔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를 적용한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69억23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3.5% 증가했다. 매출액은 345억원, 당기순이익은 54억원으로 집계됐다.

최성환 유화증권 연구원은 "로엔의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됐다"면서 "소속사 가수인 아이유의 흥행 성공과 마케팅 비용 절감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1분기 호실적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개선은 계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2분기에는 '나는 가수다'의 성공적인 방영으로 음원 관련 수입이 증가되는 점도 긍정적 이슈다.

최 연구원은 "나는 가수다의 음원 수익인 지난 1분기 실적에 포함되지 않는다"면서 "2분기에 나는 가수다의 음원 수익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로엔의 실적 개선세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로엔은 멜론을 통해 '나가수' 방송용 음원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1분기 '아이유 효과'에 이어 2분기에 '나가수 효과'로 호실적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이현정 SK증권 연구원도 "로엔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10.9%와 31.8% 증가한 1541억원과 21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외형 성장은 다소 둔화될 것이나 이익 성장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회사측은 나가수 관련 음원 매출에 대한 증권사의 전망에 대해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로엔측 관계자는 "'나가수' 관련 음원의 매출이 얼마나 증가했는지는 1~3달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단품 다운로드가 증가했다면 매출이 늘겠지만 멜론 스트리밍과 정액제 가입자의 사용에 따른 것이라면 실질적인 매출 증가 효과는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액제 가입자가 늘었고, 유통 부문에서는 소폭의 매출 증가가 점쳐지지만 비약적인 수치는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최근 시장의 지나친 기대가 부담으로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또 로엔이 실적 개선 기대로 주가 상승을 이어가고 있으나 유통 주식 물량이 적은 점은 리스크 요인이란 지적이다.

최 연구원은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고, 유통물량이 적은 점은 리스크 요인"이라면서도 "기관이 블록딜(대량매매)로 받아간 물량이 시장에 꾸준히 출회되면서 이에 대한 우려도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로엔의 최대주주는 SK텔레콤으로 지분율이 63.48%(1605만4812주)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