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와 전자업체가 동일본대지진으로 3월에만 모두 3천억엔(약 4조500억원)의 영업이익 감소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결산결과 도요타와 혼다 등 9개 자동차업체의 대지진에 의한 3월 수익감소액(영업이익 기준)은 모두 2천여억엔으로 집계됐다. 도요타가 1천100억엔으로 가장 많았고, 혼다(457억엔)와 이스즈(90억엔), 미쓰비시(73억엔) 등의 순이었다. 히타치제작소와 파나소닉 등 5개 대형 전자업체도 대지진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폭이 1천억엔에 달했다. 이들 업체의 매출 감소는 모두 3천545억엔이었다. 히타치가 1천300억엔으로 가장 많았고 파나소닉과 도시바가 각각 700억엔이었다. 하지만 샤프와 소니의 매출 손실액은 포함되지않아 실제 전자업계의 판매 및 이익 감소폭은 훨씬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의 자동차업체와 전자업체는 동일본대지진으로 부품조달에 차질을 빚으면서 생산이 대폭 감소했고 이는 매출 부진과 이익 감소로 나타났다. 일본에서의 생산과 소비는 침체한 반면 비용은 증가하면서 국내 생산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도요타는 국내 생산의 경우 높은 인건비와 엔고 등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데다 소비 침체로 판매 부진이 예상되자 국내 생산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도요타는 올해 글로벌 생산 목표 770만대 가운데 310만대를 일본 국내에서 생산해 절반 이상을 수출하기로 했으나 엔고가 장기화하고 있는데다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TPP) 참가 유보 등으로 무역자유화에서 앞선 한국의 현대자동차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도요타가 자동차 100만대의 생산을 해외로 이전할 경우 10만명 정도 고용이 줄어든다. 이에 따라 도요타가 실제 생산의 해외이전에 나설 경우 거센 국내 반발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