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2일 한국전력이 조만간 전기요금을 5% 가량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요금인상 폭이 대규모 적자를 메우기에는 부족할 것이란 분석이다.

윤희도 연구원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의 7월 연료비 연동제 시행 발언에 이어 박영준 차관도 어제 조속한 시일 안에 전기요금을 현실화 하겠다고 언급했다"며 "전기요금이 머지 않아 인상될 것 같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윤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전기요금이 한해 5% 이상 오르기는 힘들다"며 "올 3분기 중 5% 안팎의 전기요금 인상이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한국전력의 올해 매출을 44조원으로 가정하면 전기요금이 1% 상승할 때 영업이익은 4400억원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요금을 5% 올리면 한국전력의 연간 영업이익은 2조2000억원 늘어난다는 얘기다.

윤 연구원은 그러나 "작년 실적을 기준으로 회사 측은 필요한 요금인상률이 11%라고 설명하고 있다"며 "올해 유가급등과 LNG 발전량 증가로 전체 발전연료비가 많이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현 시점에서 필요한 요금 인상률은 11%보다 훨씬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 한국전력 주가는 요금인상 얘기가 나올 때 단기적으로 주가가 반응한 뒤 실제 요금인상 발표 뒤에는 주가가 떨어졌다"면서 이번에도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파는' 증시 격언이 들어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