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원유 등 상품 가격의 큰 폭 하락과 미국의 무역적자 확대, 중국 경제의 둔화 우려 등으로 급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0.33포인트 (1.02%) 내린 12,630.0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5.08포인트 (1.11%) 떨어진 1,342.08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26.83포인트 (0.93%) 하락한 2,845.06을 각각 기록했다. 에너지와 상품 가격 급락으로 관련 기업의 주가가 대부분 하락했다. 지난 6일부터 시작된 상승세를 4거래일 연속 이어가기에는 악재가 많은 날이었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481억 달러로 시장의 예상치 470억 달러를 웃돌았고 지난 2월의 454억4천만 달러보다도 늘어났다. 월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6월의 499억4천만 달러 이후 최대의 무역적자다. 지난 3월 미국의 수출은 4.6% 늘어난 1천727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수입은 국제 유가 상승으로 4.9% 증가한 2천208억 달러에 달해 무역적자가 확대됐다. 중국의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기대 이하의 산업생산 등도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5.3%로 전월보다 0.1% 포인트 떨어졌지만 중국 정부의 물가 관리 목표치 4%를 훨씬 넘어 중국 당국이 물가 관리를 위해 긴축의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의 건강도를 보여주는 제조업구매관리지수(PMI)는 4월에 52.9를 기록, 시장의 예상치 54.0은 물론 3월의 53.4보다 낮았다. 중국의 4월 산업생산 증가율도 13.4%에 그쳐 예상치 14.5%를 밑돌았다. 국제유가는 달러화 강세에 원유 및 휘발유의 재고 증가가 겹쳐 큰 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5.67 달러(5.5%) 하락한 배럴당 98.2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도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지원 지연 등으로 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보여 유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금 가격은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하락, 6월물이 15.50 달러(1.0%) 내린 온스당 1천501.40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은 가격도 폭락세가 다시 나타나 7월물이 2.97 달러(7.7%) 떨어진 35.52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