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L파라다이스 등 카지노 기업들이 황금연휴를 맞아 지갑을 연 중국인들 덕분에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1일 노동절 연휴 동안 카지노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8일까지 GKL의 입장객 수는 4만6017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증가했다. 이 중 중국인 입장객은 25%가량 늘었다. GKL은 한국관광공사 자회사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고 있다.

파라다이스 역시 카지노칩 구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29%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양사의 주가는 나란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GKL 주가는 이날 1만7450원으로 이달 들어 19.11%(2800원) 올랐다. 지난해 말 3995원에 머물렀던 파라다이스 주가는 이날 6250원으로 끝났다. 올 들어 56.44%(2255원) 상승했다. 내국인을 주고객으로 하는 강원랜드 주가가 연초 대비 10.56%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GKL과 파라다이스의 중국인 고객 증가는 중국 내 대행사를 통해 고객을 모집하는 '간접모객' 대신 직접 시장을 공략하는 '직접 모객' 전략이 주효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파라다이스가 일찍부터 직접모객 방식으로 중국인 VIP들을 국내 카지노로 데려오고 있으며,GKL도 지난해 베이징과 상하이 등 4개 주요 도시에서 고객을 모집하고 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직접 영업을 하게 되면 고소득층 대상의 차별화 영업이 가능해 VIP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며 "간접모객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마카오 등 해외 카지노업체와 비교해 경쟁력을 갖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